- 서울 133기 이명열 공인중개사 - 네오비 중개실무 마스터 과정 후기
- 133기 이명열 / 2024.09.13
2019년 12월 시작된 코로나는 3년 4개월간 일상을 멈춰 세워 삶의 많은 모습을 바꿔 놓았다.
하지만 흐르는 시간을 멈추지는 못했는지,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에는 분명 30대였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40대 중반이 되어 있었다.
2008년 즈음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유행처럼 회자되던 38선이니 사오정이니 하는 단어들이 머릿속 한 켠을 차지하고 들어앉아 마음을 괴롭혔다.
'아 내 나이가 벌써 사오정이구나. 직장 생활을 했으면 정년퇴직을 맞을 45세가 다 됐는데 낙하산도 없이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려야 하다니...'
나이를 허투루 먹진 않아 신중해진 덕분일까?
아니면 반대로 쓸데없는 것들이 많이 담겨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진 머리 무게 때문일까?
들어 올린 발은 어느 방향으로도 내려놓지 못하고 고민의 고민만 거듭하며 또 다른 의미로 시간을 허송하고 있었다.
현실의 의무들을 핑계로 잊고 지낸 꿈들을 불러보기에는 이미 민망한 나이 같았고, 가지 않은 길로 발걸음을 성큼 옮겨 놓기에는 잃을게 많은 나이라고 느껴졌다.
코로나가 내 어깨 위에 더해준 삶의 무게 때문이었는지 나이가 듦에 따라 높아지는 에스트로겐 수치 때문인지, 아니면 요즘 많이들 겪는다는 사십춘기에 빠진 때문인지, 청소년 시절 사춘기 때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답이 없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의 늪에 빠지기까지 하였다.
뭐라도 해야겠다. 뭐라도 하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
그 시작은 이 책이었다.
언젠간 읽겠지 하고 사서 책꽂이에 고이 모셔두고 있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답답해서였는지 마음이 급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 당장 공인중개사 일을 시작해야 될 것 같아질까 봐 두려웠던 것 같다.
자격증을 딴 지가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관련 법도 많이 바뀌었을 텐데, 경쟁도 훨씬 심해졌다고 하던데...
몇 날 며칠을 고민했는지 모른다.
네오비 사이트를 뒤지다가 문의 전화도 걸어봤다.
"중개업 경력은 없고 자격증을 딴지도 15년이 됐는데 어떤 수업을 먼저 듣는 게 좋을까요?"
중개실무마스터 과정 개강일도 달력에 표시해뒀었다.
그럼에도 개강일까지 등록을 못하고 첫 수업을 놓쳤다.
책상 위에서 '핵심공인중개사실무과정'이 한심한 나를 책망하는 듯 나를 노려보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또 며칠을 망설이다가 등록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번에 이 수업이라도 듣지 않으면 공인중개사는 내 평생의 신포도가 될 거라는 두려움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다행히 수업을 들은 지 딱 1시간 만에 그런 두려움이 기우였다는 걸 깨닫고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사실 기대 이상이었다. 명불허전이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아~~" 하는 탄성을 내지르는 스스로가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대학생이 된 듯한 착각마저 느낄 정도였다.
수업 내용도 중개업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얼마든지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마케팅 전반에 대한 내용들이 많아서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다만, 수강 기간 동안 계속 이어지는 과제들이 녹녹치 않았다는 것은 솔직히 고백하겠다.
핑계지만 생업을 이어가면서 과제를 잘 해내는 것은 중년 아재에게는 상당한 심적 부담이었다.
결국 퀄리티를 포기하고 그냥 과제를 해내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지만 부끄럽고 아쉬운 마음까지 지울 수는 없다.
또 다른 난관은 발표였다.
직장 생활 이후로 남들 앞에 서서 프리젠테이션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
머릿속이 하얘지고 혀가 꼬이는 경험도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나는 관종이다. 나는 관종이다' 세뇌를 해봐도 역시나 남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중개업의 기본 업무 중 하나가 낯선 사람에게 브리핑하는 것이니 걸음마를 익히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나 혼자만 하는 것도 아니니 부끄러움을 동기들과 같이 나눠가지는 기분이었다.
돌이켜보니, 네오비 중개실무 마스터 과정의 수업 중 과업 하나하나가, 그리고 과제물 하나하나가 모두 성공한 공인중개사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귀로만 듣고 머리에만 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봄으로써 일종의 체득을 하게 하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에, 새삼 조영준 교수님의 책임감과 사명감에 경탄이 절로 인다.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0교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네오비의 모토다.
두렵고 낯선 길에 나와 같이 걷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든든해진다.
하지만 만약 수업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수업만 듣고 흩어졌다면 같은 길을 걷는 동지라는 생각이 들진 않을 것이다.
매 수업이 끝난 뒤에 이어진 0교시를 통해 거리감이 줄어들고 벽이 사라짐으로써 진짜 동지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런 밑천도 없이 맨 뒤에 서 있는 나에게는 쉽게 기댈 수 있는 동기들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마음이 뿌듯한 큰 수확인지 모른다.
나에게 네오비 중개실무 마스터 과정은 새로운 길에 내딛는 나의 첫걸음이다.
이 새로운 길이 생각보다 두렵지 않고, 이 길이 향하는 곳이 기대보다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왜냐하면 네오비가, 그리고 나의 동기들이 그 길의 가로등이 되어 나와 계속 함께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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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비 중개실무사관학교"
https://cafe.naver.com/famlab/32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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