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변의 중개업①]공인중개사 '광고비 폭등'…하루에 36곳 폐업
- 행복한 중개업 / 2018.01.02
네이버 부동산 '우수 활동 중개사' 제도 반발 집단행동
"장롱면허 아직도 30만개" 수급조절 필요해
"매물을 공유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앞으로 네이버에서 매물을 빼기로 했습니다. 깨끗하게 경쟁해야 하는데 지금은 '너 죽고 나 살자' 식으로 변질됐습니다." (성남시 A공인중개업소 대표)
개업공인중개사들이 출혈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격증 소유자가 증가한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제 살 깍아먹기식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고비 과다 지출…매물 빼는 집단행동
25일 업계에서 따르면 최근 세종·목동을 중심으로 공인중개사들이 네이버에 매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우수 활동 중개사' 인증을 면목으로 과도한 광고비를 챙기자 일선 공인중개사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논란이 커지자 우수 활동 중개사 선정 방식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우수활동 인증을 받기 위해선 매물당 2만원가량 비용이 필요하다"며 "노출빈도를 높이기 위해선 한달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네이버뿐 아니라 모바일 앱 경쟁에도 놓여 있다. 빠른 거래와 고객 유치를 위해선 노출 빈도를 높여야 한다. 비용이 지불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위례신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블로그 운영과 기존 계약자 소개로 손님들을 유치하고 있다"면서도 "모바일 앱을 통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장롱면허만 30만명" 수급조절 필요
현재 공인업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생존을 위한 과도한 경쟁이 높은 광고비 지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달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광고비뿐 아니라 언제 폐업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것이다.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개업공인중개사는 해마다 증가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만4305명에 이어 올해 11월까지 1만3207명이 사무실 문을 닫았다. 하루에 약 36명이 공인중개사 직업을 포기한 셈이다.
용산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아파트 250가구당 중개사 1곳 정도가 있어야 사무실 운영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최근 입주한 단지 내 상가 1층엔 중개업소만 있는 경우도 흔하다"고 귀띔했다.
반면 5년간 개업공인중개사를 현황을 보면 △2013년 8만2031명 △2014년 8만6197명 △2015년 9만1083명 △2016명 9만6058명 △2017년 10만1720명으로 꾸준하게 늘었다. 합격자도 많게는 3만명 넘게 배출되고 있다. 1985년 시작된 1회 시험이후 올해 28회까지 총 합격자는 40만6072명이다. 아직 30만개에 달하는 자격증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다.
A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1990년대 IMF 이후 실직한 50대 가장들에게 노후 대비용으로 주목을 받았다"며 "최근엔 부동산학과 학부생 20% 이상이 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용으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의 모습© News1
개업공인중개사들이 출혈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격증 소유자가 증가한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제 살 깍아먹기식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고비 과다 지출…매물 빼는 집단행동
25일 업계에서 따르면 최근 세종·목동을 중심으로 공인중개사들이 네이버에 매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우수 활동 중개사' 인증을 면목으로 과도한 광고비를 챙기자 일선 공인중개사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논란이 커지자 우수 활동 중개사 선정 방식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우수활동 인증을 받기 위해선 매물당 2만원가량 비용이 필요하다"며 "노출빈도를 높이기 위해선 한달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네이버뿐 아니라 모바일 앱 경쟁에도 놓여 있다. 빠른 거래와 고객 유치를 위해선 노출 빈도를 높여야 한다. 비용이 지불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위례신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블로그 운영과 기존 계약자 소개로 손님들을 유치하고 있다"면서도 "모바일 앱을 통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장롱면허만 30만명" 수급조절 필요
현재 공인업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생존을 위한 과도한 경쟁이 높은 광고비 지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달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광고비뿐 아니라 언제 폐업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것이다.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개업공인중개사는 해마다 증가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만4305명에 이어 올해 11월까지 1만3207명이 사무실 문을 닫았다. 하루에 약 36명이 공인중개사 직업을 포기한 셈이다.
용산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아파트 250가구당 중개사 1곳 정도가 있어야 사무실 운영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최근 입주한 단지 내 상가 1층엔 중개업소만 있는 경우도 흔하다"고 귀띔했다.
반면 5년간 개업공인중개사를 현황을 보면 △2013년 8만2031명 △2014년 8만6197명 △2015년 9만1083명 △2016명 9만6058명 △2017년 10만1720명으로 꾸준하게 늘었다. 합격자도 많게는 3만명 넘게 배출되고 있다. 1985년 시작된 1회 시험이후 올해 28회까지 총 합격자는 40만6072명이다. 아직 30만개에 달하는 자격증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다.
A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1990년대 IMF 이후 실직한 50대 가장들에게 노후 대비용으로 주목을 받았다"며 "최근엔 부동산학과 학부생 20% 이상이 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용으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의 모습© News1
◇중개사 시험 상대평가로 전환?
지난 5년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는 △2014년 8956명 △2015년 1만4914명 △2016년 2만2340명 △2017년 2만369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합격률도 지난 10년간 최고 수준인 31%에 달했다.
일각에선 공인중개사 시험을 상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절대평가(평균 60점 이상)로 진행되는 방식에선 합격자 수가 쉽게 줄어들지 않아서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합격자 수를 고정해 중개사 배출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지금과 같은 시장에선 국내 공인중개사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들 정서와 학계 반응을 종합하면 상대평가 전환은 쉽지 않다. 일반 국민들이 노후대비로 접근하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다. 부동산학과 대학생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다른 대학의 부동산과 교수는 "갑작스러운 시험 방법 변경은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스템 변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5년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는 △2014년 8956명 △2015년 1만4914명 △2016년 2만2340명 △2017년 2만369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합격률도 지난 10년간 최고 수준인 31%에 달했다.
일각에선 공인중개사 시험을 상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절대평가(평균 60점 이상)로 진행되는 방식에선 합격자 수가 쉽게 줄어들지 않아서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합격자 수를 고정해 중개사 배출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지금과 같은 시장에선 국내 공인중개사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들 정서와 학계 반응을 종합하면 상대평가 전환은 쉽지 않다. 일반 국민들이 노후대비로 접근하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다. 부동산학과 대학생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다른 대학의 부동산과 교수는 "갑작스러운 시험 방법 변경은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스템 변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