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일까?

실무교육을 마친 후기를 쓰기 싫었다.

​

남겨두고 싶은 제일 맛있는 사과 한 알 처럼,

아끼고 숨겨두었는데,

이젠 꺼내서 잘 잘라서 내어야

나말고 너 또한 이 소중한 아쉬움을 알 수 있을 듯 해서...

                                                             차 한잔

글쓰는 곁에

레몬 슬라이스 두 개 얹은 생강차를 가져다 놨다.

그 날...

무엇을 해야할 찌, 어디로 가야할 찌,

막막한 어둠 속에서 무언가 새어나오는 빛을 발견하고는

파기 시작 했다.

​

미처 준비 된 것 없어,

그저 맨 손으로,

그렇게

무언가에 홀리 듯,

공인 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후,

막막히 앉아 있던 어느날,

인터넷을 헤메다 찾은 네오비 카페.

                                                                                       105기 네오비 중개실무 마스터 과정

남들이 그 흔하게(!?) 봤다는 유튜브, 블로그, 기사 한 번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냥 클릭, 등록!

처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저 그에게 빠져들 듯,

그런걸 흔히 운명이라 말하는 것처럼,

​

네오비는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왔다.​

(이시키 뭐 받아 먹었네! 뭐 그런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텐데,

네오비는 절대 공짜 없다! 돈을 들이고, 시간을 들인 만큼 거둬가게 한다!)

수업, 과제 하며 사람이 변해간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아 온 동기들을 통해,

여태껏의 나를 돌아보게 되고,

지금의 현실에서 다시 출발하게 된다.

​

써보지 않은 파워포인트 작업에,

저품질 블로그에 아이디도 수차례 바꾸게 되고,

장비만 쌓아 두고 시작할 엄두도 못 내던 유튜브를 하게 되고,

​

연예인만 찍는 줄 알았던 프로필 사진에,

자신을 스토리를 담아 알려보고,

조를 만들어

사는 지역을 공부하며

브리핑을 하고...

​

모든 수업이 끝나고, 과제도 끝나고...

머리에 남은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순수하게 내 머리 탓!)

​

그런데, 남은 게 있다.

'동기'

                                                               네오비 105기 동기 와 조영준 교수님

이전 직업이

펀드매니저, 파생상품 딜러로

모니터 숲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사이버 상의

적들과 싸우며 수익을 내는 직업이었다.

​

공인 중개사 공부도

코로나 덕분이긴 했지만,

인강으로 마쳤다.

​

항상 내게 세상은 컴퓨터 안 에 있었다.

​

그런데,

네오비에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툭 치면, 다시 툭 반응을 해주는

세상이 있었다.

​

글을 쓰면

열심히 쫓아가 글을 읽고 인사 했고,

만나면 엄청 친한 척(귀찮았으려나? ㅋ) 인사했고,

블로그 쓴 것 꼼꼼히 읽으며

공부 반, 친구 반~시간을 보냈다.

당연히 알아야 하는 정도를

당연한 수준으로 끌어들이는 것 일 뿐이다.​

​

이젠 알았으니 나가라고

등을 떠미는 곳 일 뿐이다.

​

그게 바로 엄청난 것이다.

맨날 배우기만 하고, 공부만 하고,

사이버의 세상을 통해 자격증만 늘여가는

​

사람은 만나지 않고, 사람 속에 뛰어 들지 않고

그저 그렇게 혼자인 나를 홀려,

절벽에서 밀어 버리는 곳이다.

​

옆에, 105기 동기 40여명이 같이 뛰어 내리고

뒤에, 네오비에 많은 교수님 이 낙하산 같이 메고 있고

밑에, 100기 넘는 동문들이 안전 펜스 받치며

​곳곳을 마크하고 있다.

생강차가 다 식었다.

노래도 다 끝난지 오래다.

​

숙제도 다 끝났다.

동기들 본지 일 주일이 지났다.

이게 끝인건가?

​

내일은,

그렇게 등 떠밀어진 절벽의 세상으로 간다.

​

'송도투데이 부동산'

아직, 아무 것도 없다. ㅋ

그 흔한 간판도 안 만들었다.

​

그런 내가 간다.

그러면서 너에게 말한다.

​

야! 너두~~ 할 수 있어!!

언제고 찾아올 너 에게,

그렇게 말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

내가 밀어줄께!!!

​

* 참고로 날 찾아오려면,

유튜브 도데월드tv 구독하고,

블로그 Blog.naver.com/donytoday 정독하고 올 것!!!

​

​** 후기 출처 : https://cafe.naver.com/famlab/249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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