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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동산 거래절벽에 중개업소 줄폐업 김미정 / 2018.11.17

 부산 부동산 거래절벽에…중개업소 줄폐업

<부산> 올 1042곳… 2013년比 240곳↑

-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
- 10년 전 금융위기때보다 적어
- 취득세도 1년새 1000억 급감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다. 10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해 경기가 최악으로 위축됐을 당시보다 집을 사고파는 양이 줄었다. 이 영향으로 공인중개업 폐업률이 급증하고 부동산 취득세까지 줄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의 지난 10년간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811건으로 뚝 떨어졌다. 9월 들어 1901건, 10월 2758건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락하기 시작한 2008년 10월(3976건)과 비교해도 거래 건수가 확 줄었다. 10월 거래량은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최근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올해 8월 수치는 2013년 1월 매매 거래량(1030건) 이후 최저치다. 매년 8월 거래량만 놓고 비교해 봤을 때는 올해 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통계 자료가 공개된 2006년 이후 가장 적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면서 지역 관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공인중개업 폐업 건수가 급증했다. 2013년부터 2018년(1~3분기 통합 기준)까지 부산시 공인중개업 폐업 현황을 보면 2013년에 802건이던 폐업 건수가 2017년 들어 913건, 2018년에는 무려 1042건으로 급증했다.

부산의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집을 내놓는 사람은 가끔 있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 달 동안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업체도 많다. 공인중개업 외에 인테리어 이사 청소 등을 하는 소상공인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금융업 거래도 확 줄어드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1~9월 기준) 부동산 취득세는 68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08억 원)보다 1009억 원 줄었다.동의대 강정규(부동산학) 교수는 “지방 세수 부족으로 부산의 도시 경쟁력까지 약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지역에도 일괄적인 규제를 강요하는 행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영산대 서정렬(부동산학) 교수는 “아파트와 주택 매매 거래량 하락 수치만 보면 현재 상황이 금융위기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거래 절벽이라는 것이 확인된다. 서울과 달리 지방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부동산 진흥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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