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중개사무소 5년래 최저…양도 매물 '급증'

가구·인테리어 업계 적자…소매상 경영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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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줄면서 유관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선 공인중개사들의 중개 수입은 크게 줄었고 신규 개업은 9개월 새 반토막 났다.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영업손실 확대와 소매상 줄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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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과 9월 등록된 신규 공인중개사무소는 각각 906건, 9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1월(1993건)대비 절반도 안되는 수준 이자 협회가 통계를 내놓은 지난 2018년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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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분양이 늘고 있는 지방 및 주요 광역시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폐·휴업 매장이 개업을 추월하는 현상이 석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시내 신규 공인중개사무소 개업 수는 231곳 이었지만 폐·휴업은 274곳 이었다. 경기도 역시 신규 개업은 289곳, 폐·휴업은 297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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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서울과 경기권에서 신규 매장 수가 폐·휴업보다 대체로 많았지만 올해 6월부터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2018년부터 계속 늘던 개업 공인중개업소도 6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심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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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 일원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예년에 비해 문의와 거래가 크게 줄어 수입 자체가 쪼그라들었다"며 "12월부터 구정까지 동절기는 평년에도 신규 계약과 이사가 줄어드는 비수기라 몇 달간 중개사들의 운영 어려움은 커질 듯 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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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또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공인중개사) 대부분이 임대 계약 후 사업하는 만큼 일단 계약기간을 채워야하는 곳들이 많다"면서 "입지와 기존 고객들의 문의로 사업하는 업계 특성상 사무실 폐업보다 휴업 또는 권리금을 더한 양도를 택하는 비율이 높고 폐업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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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협회 홈페이지 중개사무소 게시판에는 최근 하루 평균 200여 건의 사무소 매매(양도) 직거래 물건이 쏟아져 나왔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침체로 매매 거래량이 급감한 데다 2년 계약 갱신을 보장하는 임대차법 정착으로 신규 전세 거래가 줄어든 요인도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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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업계 1위 한샘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영업손실은 1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분기 매출액 3600억원으로 전년보다 2% 늘었지만 2억 8600만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케아코리아는 2022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이 전년보다 10% 가량 감소한 61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진출 후 첫 역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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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상들의 경영난은 더 심각하다. 일반적으로 겨울을 앞두고 인테리어를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늘지만 올해는 매매 감소와 함께 경기 침체로 오히려 매출이 크게 줄면서 사업을 아예 접는 곳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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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표적인 가구거리인 서울 마포구 '아현동 가구단지' 한 매장 대표는 "차라리 코로나 대유행 때는 집안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님이 더 많았다"며 "최근 매출 급감으로 두어달 사이 일대에 가게 내놓은 곳만 헤아려도 한손가락으로는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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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주택 거래 절벽은 이어질 전망이라 유관 업계의 경영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부담과 함께 집값이 더 빠질 것으로 보는 심리가 팽배해 당장 매수세가 살아나거나 집값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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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bn.co.kr/news/view/155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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